능력과 태도, 무엇이 중요할까?
조직이라는게 누구 하나의 능력만으로 운영되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성향과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조직을 이루는 개개인의 직원들 능력과 업무를 대하는 자세야 말로 중요하다.
빌런같은빌런 같은 리더들이 있기도 하다면 빌런 같은 직원들도 있다.
누가 봐도 착하고 성실하지만 업무 능력이 너무나도 쳐지는 애증의 팀원.
다소 까칠하지만 업무능력은 뛰어난 직원
까칠한데 일도 못하는 직원
이기적인데다 까칠한데 일도 못하는 직원
이기적인데 업무요령은 좋은 직원
성격 좋고 업무요령 좋은데 근태 나쁜 직원
묵묵하고 느리지만 숙달된 업무는 확실한 직원
젊은 꼰대 등등
등등등...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쉽게 말해서 직장도 오만가지 인간이 모여있는 곳이다.
개개인의 면담을 해보고 나면 참 비슷하다 싶으면서도 개성이 정말 다양하다.
업무시간에 집중하고, 지각은 하지 않고 근무시간을 잘 지켜가며 일을 한다는 것은 의외로 간단해 보이면서도 잘 어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크게 지적을 하지 않았는데도 잘지켜지고 있다면 그 조직의 리더는 매우 복 받은 것이라 하겠다.
내가 맡았던 팀은 참 무난했었다.
성격들이 모난친구들 없이 한 명쯤은 뺀질대는 사람이 있을 법도 한데 어려운 직원들은 없었다.
그 와중에 까다로운 친구들이 있었던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너무 본인 몫을 챙기려던 직원 ]
사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본다면 회사를 다니면서 본인이 챙겨갈 수 있는 목은 챙기는 것이 당연하다.
상사들이 잘 챙겨주지 않는다면 본인이 챙겨서 가져가는게 맞다.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가 사실 그것을 챙겨달라고 말하기 만만한 문화는 아니다.
팀장이 사주는 밥과 커피를 너무 요청하는거 같아서 얄밉기도 했었다.
오래 같이 일하다 보니 팀원 입장에서 그냥 챙겨달라고 던져본 것임을 알게 됐지만 실제로 이 사람을 잘 모른다면 참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기도 했다.
업무능력도 베테랑에 성격도 나쁘지는 않은 편이어서 팀장으로서는 적절하게 대리고 있으면서 성과내기에는 난이도가 있는 직원이리라.
[개인주의]
팀 자체가 업무량이 많기 때문에 사실 갑작스럽게 업무 지원이 종종 필요하기도 하다.
사실 팀장 입장에서는 개개인의 몫만이라도 잘 처리해준다면 고맙기 그지없다. 지원이 필요해서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보면 항상 제가 오늘을 시간이 됩니다라고 말을 해주는 친구들이 있다. 이 친구들은 안다. 자원하지 않으면 강제로 시킬 거라는 것을. 그럼 애도 손을 드는 친구들은 내가 서로에게 좋은 의도처럼 보이게 해 뒀지만 일종의 빚처럼 돕게 만들어 뒀던 이유도 있다. 그래서 서로 도움이 가능 하다면 돕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는 분위기를 구성해 둬서 가능했다.
하지만 하는사람만 하고 하지 않는 친구들은 면담을 해보고도 느낀 거지만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친구들이다.
결국은 적절한 보상과 설득(후에 이 친구가 세뇌아니냐고 의심했다고 한다.... 미안.. 맞아...)으로 후에 많은 활동을 해주었다.
[힘들어도 말하지 않는 꾹꾹이들]
보통 직원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결국 퇴사를 하게 되는 친구들의 유형이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아는 친구들에게는 힘들면 말을 왜 안 하냐고 질럿 혹은 다크템플러라며 놀리기도 했다. 업무배정을 신규로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돌아갈 시기에는 반드시 이 친구들을 체크해야 한다. 업무가 예상범위 밖이라면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까무잡잡한 직원이 왠지 모르게 좀 더 어두운 기운을 풍기길래 일은 어떠냐고 물어봤으나 할만하다고 답을 했다. 결국 서로가 힘들어 보이면 지체 없이 와서 고자질해 주는 팀원들 덕에 바로 알게 되어 면담을 했다. 꽤 중요하다. 그 시기에 정 힘들 거 같다면 반드시 인력을 확보해 둘 테니 꼭 안될 거 같으면 이야기하라고. 사실 그 이야기가 많이 든든했다고들 한다. 고자질 쟁이들 또한 이 친구의 고자질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눈치 없는 뺀질이]
막내의 이점이 많은걸 커버해 준다. 이 친구는 유일하게 잔소리를 많이 하기도 했다. 뽑는 과정부터 걱정이 되는 부분이 많이 보이기도 했고 사실 입사과정의 히스토리가 심상치 않았던 친구라 멘털 또한 걱정을 많이 했다. 취직이 됐다 싶으니 속된 말로 빠져가는 모습이 보여 정말 정신을 단단히 붙들려고 노력했다. 아니 선배님들은 지각을 안 하는데 무슨 배짱으로 네가 지각을 하냐. 묻기 전에 찾아보고 물어라. 네가 도움을 받았으면 1인분 해야지 등등(화내지 않고 갈궜다.) 수시로 지나다니면서 다했냐라고 물어보기까지.. 물론 나오기 전까지 제법 쓸만하게는 만들지는 못했다는 후기가 있었다. 다만 기본적인 태도는 많이 주의하고 다녔기에 함께 팀원으로서 잘 지낼 수 있었다... 뺀 질 댄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그냥 생각이 짧은 친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팀이었을 경우 그 팀장님들의 성화를 버티기 힘들었으리라..). 아무것도 모르는 전형적인 사회 초년생 중 눈치 없는 친구. 스타트가 어려운 타입의 친구였던 기억이 난다.
[근태가 나쁜 요령 좋은 친구]
이 친구는 근태가 썩 좋지 못했다. 회사가 지각을 가지고 크게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것은 지켜달라고 말을 했었고 유독 이친구는 내 눈에 많이 띄었다. 지적을 여러 번 했음에도 결국은 후에 들어보니 나와는 참 맞지 않았다고 했다고 들었다.
그랬을 것이다. 내기준에 맞지 않는 행동을 계속하니 나는 계속 지적을 했고.. 사실 방출까지도 생각을 했으나 업무 요령은 좋았기에 다른 친구들에게 갈 업무양을 어느 정도 커버하는 친구였다. 개인적으로는 데리고 일을 시키는 부분이 좋으니 경고만으로 좋다고 생각했다. 일을 잘해주는 부분은 근태를 상쇄하는 것으로 보고 그냥 데리고 있었다.(인사고과에 근태는 당연히 최악으로 줄 뿐이다.)
결국 평가를 잘 받을수 있음에도 기본적인 행동 때문에 고과를 못 받게 되는 친구.
어쩌겠는가? 요즘은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당하면 답이 없으니 말이다.(참고로 나와 문제없는 친구 한 명 빼고는 다 여직원이다.)
내가 팀운영을 하면서 겸험만을 적기에 다른 직원들의 이야기를 적지 않았다.
오해일 수도 있기도 하고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직원들이 있기에 이것은 안 하거나 다음 기회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주제로 돌아와서 능력이 좋다면 인성은 버려도 되는것인가? 능력이 떨어져도 인성과 태도가 더 중요할 것인가?
리더들의 성향에 따라 다를가 싶다. 나라면 인성과 태도가 더 중요할 듯하다.
업무는 배우면되고 방향은 리더가 알려준다면 언제가 그 사람들도 자신의 몫을 다하게 된다.
하지만 인성은 업무와 별게로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리스크를 동반한다.
내가 언급한 것은 그 난이도가 정말 낮은 거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때를 돌아보며 다시한번 내가 잘한 것일까라고 한번 돌아보며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