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을 믿지 않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 지금은 오컬트를 좋아하는 사람의 과거
> 하느님이 지켜줄 거야
지난번 집뒤편 미스터리 이야기를 하고 보니 생각이 나서 적어본다.
모태신앙인지라 어린 시절부터 쭈욱 교회를 다녔었다.
가정교육도 있고, 교회를 다닌 탓에 미신이란 걸 믿지 않았다.
그래서 어린 시절 봐왔던 집 뒤편의 그분을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지금도 신앙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좀 더 유연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아마 같은 종교인 분들은
납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 고맙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지만 그 시절은 강도와 유괴가 만연할 만큼 치안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어린 내가(유치원을 다니기 전으로 기억한다.) 처음 간 큰 마을 한복판에서 길을 잃어
어머니와 떨어지게 되었음에도 미아가 되는 불상사는 없었다. 무려 두 번씩이나...
물론 현지에 조력자 분들이 계셨기에 오래 떨어져 있지는 않았다.
다만, 아직도 부모님은 신기해하신다. 어린 내가 어떻게 그 자리에 있을 생각을 했냐고 말이다.
어떻게 갔는지는 모르지만 오고 갔던 길에 내가 앉아 있었더랬다.
>무슨 존재인지 모르지만... 선 넘네?
초등학교를 한창 다녔을 무렵이었다.
그 시절에는 학원을 다녀오면 집에 혼자 있었을 시절이었다.
티브이도 재밌는 프로그램은 저녁에 하는지라 책을 보고 놀던 시절이었다.
집안에 혼자 가만히 걸어가는데 갑자기 뒤통수를 팍 하고 맞는
소리(아마 내가 맞은 느낌이기에 소리가 났을듯하다)와 함께 고개가 앞으로 숙여졌다.
꿈도 아니다. 왜냐면 어린 시절임에도 머리 맞는 걸 싫어했는데 정말 정말 어렸음에도 기분이 더러웠다는
표현이 적합한 느낌이었으니까.
한참을 두리번거렸는데도 뭐지 싶었다. 그때 처음으로 귀신 진짜 있는 거 아니냐란 생각을 하게 됐다.
> 커갈수록 생긴 공포의 영역
사실 어린 시절 미지의 영역에 대한 겁이 많았다.
미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그냥 어두운 것을 무서워하는 어린아이였다고 본다.
커튼에서 그분이 인사하고 떠난 뒤로는 사실 귀신에 대한 무서움은 지금까지도 없다.
(가위눌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다만 간혹 같은 어둠에도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어떨 때는 어둡네, 불을 켤 수 있나, 그냥 가야지
싶다가도 어떤 때에는 다가가는 것조차도 압박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특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대학생때 밤에 학교에서 실습실에 갑자기 정전된 적이 있다. 보통 불이 꺼져도 주변에 사람이 좀 있던 터라
무서울일이 없어야 하는데 그날따라 압박감에 정신을 못 차리게 되었다.
특히 내 주변에 앉아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귀에 대고 속삭였던 내용은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이었을까?
> 할머니집에 가는 길
할머니께서 사시는 마을은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형성된 마을이다.
산 밑에 높은 언덕에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집들로 있고 그 주변으로 바로 옆에 산과 밭이 있다.
집 사이사이에도 대나무가 중간중간 담처럼 되어있고 산에도 대나무숲이 꽤 많았다.
마을 입구는 하나고 지금은 도로로 포장되어 오고 가기 편하지만 어린 시절은 자갈길이고
꽤 험했다. 오는 길에 장승들을 마주할 때면 할머니집에 다 왔다고 즐거워했던 거 같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마을 입구에 딱 한 곳 정말 음침한 곳이 있다.
지금도 그러한 느낌을 종종 받지만 도로와 가까운 곳이면서 가로등이 딱 비추지 않는 5미터 정도의
구간이 있는데 그곳을 걸어갈 때마다 정말 유난히 음침함을 느낄 때가 있다.
무섭지는 않다. 바로 옆에 사람이 사는 집도 있고 넓게 주변이 트여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지나가는 말로 저기는 왜 이렇게 음침하지라고 중얼거렸는데
삼촌이 해주는 말에 너무 놀랐다.
전쟁 때 죽은 군인과 사람이 묻힌 장소가 바로 그 부근이라고 했다.
> 나는 야근귀신이야... 넌 무슨 귀신이니...
회사 다니면서 이놈의 회사경영하는 인간들은 귀신이 안 잡아가나 하며 툴툴대며 일하던 시기다.
하도 야근을 하니 지박령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게 됐다.
귀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보통 11시를 넘어서 퇴근을 하지 않는다.
업무가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이 12시 넘어서도 사무실에 종종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어쩌다가 또 늦게 야근을 하게 된 날... 봐버렸다. 회의실을 비추는 창안으로 지나가는 하얀색을..
불이 꺼진 곳이기에 비치는 것도 없다. 잠깐 멈칫하다가 가서 불을 켜보았지만 뭐 아무것도 없었다.
어쩌다가 회사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보지는 못했고 있는 거같다라는 동료들의
경험담은 있었다. 대낮에도 가끔 이해 못 할 현상이 있어서(무풍지대에서 물건이 떨어진다든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사람적을 때만 장난을 친단 말이지.
참고로 회사가 있는 건물은 과거에 큰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들었을 때 뭐 하나 없겠나 싶다.
마치며 :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상
물론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것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기적이라는 것은 존재한다고 믿기에..
설명할 수 없는 일들도 있다고 본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히 무엇인가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본다.
내가 무속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앙을 가진 자이면서도 그들을 존중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그 사람들이 하는 것은 존중해야 한다. 반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은 못하지 않은가? 미신이나 종교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말이다.
지금 쓰는 와중에도 오늘도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한놈 같이 사는 거 같은데 말이지.. 에효. 라면 좀 떨어뜨리지 마라..
우리 두목님 부르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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